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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과거 때문에 힘들어요 본문

카테고리 없음

여자친구의 과거 때문에 힘들어요

루마의 별거없는 블로그 2021. 8. 15. 17:58

안녕하세요 Luma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와봤습니다.

적지 않은 남성 분들이 첫 연애 때 여자친구의 과거를 알고 엄청 괴로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보통 본인은 첫 연애인데, 상대방은 본인이 첫 번째 연인이 아니였을 때 이런 상황이 주로 생기곤 하죠.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중반의 대학생입니다. 그동안 연애에 대해서 관심을 안 갖다가 올해에 엄청 이쁜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말도 이쁘게 하고, 예의도 바르고, 성격도 착해요. 사실 저에게는 너무 과분한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 이쁩니다.
남들처럼 행복하고 달달하게 연애를 해오다가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문득 그녀의 과거를 물어봤습니다. 나 만나기전에는 어떤 남자들 만났냐고. 처음에는 뜸을 들이다가 제가 계속 물어봐서 그런지 이러이러한 남자들을 얼마동안 만나왔다~ 이런식으로 말을 해주더라고요. 뭐 당연히 누구에게나 과거가 있을 수 있고, 그냥 뭐 평범한 연애여서 별거 없었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그때부터 괴로워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어떤 장소를 가나, 어떤 음식을 먹어도 '전남친이랑 여기 가서 맛있는거 먹고 행복하게 웃었겠지'를 상상하니 배가 쿡쿡 쑤시고 아픕니다. 하다 못해 이제는 그녀랑 관계할 때마다 그녀가 전남친이랑 몸 섞었을거라는 상상하니까 진짜 괴로워서 죽도록 미치겠습니다. 속은 안 좋아져서 밥이 안 넘어가고 그녀를 볼 때마다 전남친이랑 했을 것 같은 것들을 상상합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저도 첫 연애를 했을 때 이런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이게 참.. 사람이 미쳐가요 진짜로

흔한 현상은 아닌지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저를 전혀 이해를 못하고 과거는 과거일 뿐인데 왜 신경 쓰냐 이러는데 저도 신경 안쓰고 싶은데 무의식적으로 생각이 나니까 미치겠더라고요.

너무 괴로워서 하루종일 울고 그녀의 품 안에 안기면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고 하고.. 그래도 '내가 계속 아파하면 그녀도 힘들어하고 결국 우리는 이별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티려고 했지만, 이 생각만으로는 도저히 버티기가 힘들어서 정신과에도 가보고 명상도 하고 그랬었네요. 

 

보통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97% 이상은 이 이유로 곧 헤어지게 됩니다. 안타깝죠. 서로를 너무 사랑하는데 별 대단하지도 않은 과거 하나 때문에 헤어져야되니

사실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가치관이 약간 보수적인 면이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해 소유욕이 강하다고 하죠. 심한 사람은 오히려 상대방을 탓한다고 하더라고요

'난 모든게 너랑 처음인데 넌 왜?'
‘처음 관계한 사람하고 별로 안좋았다면서 그런 사람한테 처음을 준건 뭔데’

제발.. 이러지 마세요

본인만 더 후회합니다.

결국엔 상대방이든 본인이든 지치고 결국엔 헤어지게 됩니다. 

답답한 마음 알겠지만 상대방 쪽에서도 잘못한거 없다는거 본인도 잘 알잖아요


그래서 극복 못하냐고요?

아니요.

전 극복했습니다.

진짜 힘들게 극복했습니다.

결국엔 다 헤어지고 나서야 다 부질 없는거라고 깨닫게 된다는데 전 진짜 고통을 이 악물며 버티고 노력하다보니까 4~5달이 지나서야 조금씩 괴로운 감정이 사라지더라고요. 

 

1) 그녀에게 본인의 솔직한 마음을 말해주세요.

'내가 사실 최근에 이런 것 때문에 너무 힘들다. 그래도 현재가 중요한데 자꾸 이런 모습 보여줘서 미안하다. 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위로와 애정표현 많이 해줄 수 있냐' 등 대충 이런식으로 말하시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을 안아주면서 당신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여기서 더 좋은 사람은 같이 해결해나가자며 잘 될 수 있을거라고 자신감을 심어주죠.

 

2) 지금부터 그녀의 과거를 더 이상 알려고 하지도 말고, 물어보지도 검색하지도 마세요.

보통 판도라의 상자라고 하죠. 결국 알려고 하면 본인만 더 괴로워집니다. 지금 당장이야 일시적으로 본인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수 있겠지만, 그 뒤에 후폭풍은 엄청 크게 다가옵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혼자서 이상한 상상 다 합니다. '에이 이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물어보는 순간 재앙이 나중에 다가옵니다.

 

3) 그녀를 여왕처럼 대해주지 마세요.

무조건 맞춰주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당신이랑 여친분은 동등한 관계이지, 절대로 갑을 관계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녀가 서운하게 할만한 행동을 했다면 참지 마시고, 사실 아까 이러이러해서 기분이 안 좋았다고 말하세요. 참다간 결국 나중에 터집니다.

또한 본인이 싫다고 하는건 싫다고 하고, 본인의 의견도 말하려고 노력하세요. 무조건 Yes만 하지 말라는겁니다. 예시를 들어볼까요?

A: 뭐 먹으러 갈까? 파스타 어때?
B: 좋아!
A: 아아 아니면 회도 나쁘지 않을거 같은데 회 괜찮으려나?
B: 음.. 좋아!...
A: 근데 저번에 회 먹으러 갔을 때 표정 안 좋아보이던데 회 괜찮아..?
B: 에이 자기가 먹고 싶어하는데 뭐~ 괜찮아~
A: 응...

ㅅㅂ 이러지 마세요 진짜로 매력 없어보여요

혹여나 그녀가 싫어할까봐 두려워서 배려의 차원으로 괜찮다고 한거겠지만 상대방 입장에선 정말 난감합니다.. 본인의 의견도 말할 줄 알아야 돼요.

 

4) 자존감을 키우세요.

자존감이 낮으면 결국 전남친이랑 비교하며 자신의 단점에 더 집중하게 되고 자책하게 되며 거기서 또 비교하게 되고 악순환이 계속 돌고 돕니다. 할 줄 아는 재능이 딱히 없다? 악기나 취미를 배우세요. 본인이 살이 조금 쪄서 못나보인다? 운동을 하면서 살을 빼세요. 본인의 몸이 좋아지는게 느껴지면서 자존감이 확 올라갈겁니다.

 

5) 운동을 하세요.

나는 살도 안 쪘는데 웬 운동? 하실 수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운동을 하면 괴로운 생각을 안하게 되고, 온 몸에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맞나?) 우울한 생각을 멈출 수 있습니다.

 

6) 생각의 연결고리를 끊으세요.

연습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보통 '상황'이라는게 있고, 그 상황에 본인의 '반응'이 나타나게 됩니다.

'상황'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죠. 파티가 개최되는 상황이나, 아니면 게임에 지는 상황이나. 파티에 참석하게 되면 신나죠? 행복의 '반응'을 해서 그렇습니다. 게임에 지면 화나죠? 분노의 '반응'을 해서 그래요.

지금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그냥 흘려 보내세요. 굳이 '반응'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응하지 않고 원래 하던 일에 다시 집중하면 차차 잊혀집니다. 

 

 

그냥 모든 사람들이 살아온 환경이 달랐던 것 뿐, 틀린 건 없습니다.

그러나 그거 하나는 명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성분은 이전에 남성분들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사람 보는 눈이 높아졌을겁니다. 높아질대로 높아졌지만, 그런 사람이 많은 남자 중에서 당신을 선택한겁니다.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아직 다 안 씀)